인간 이하

2025. 2. 3. 18:58카테고리 없음

인간 이하를 읽고.
인간 이하라는 책은 아는 사람이 추천해준 책이다.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인간 이하라니 이거 내 저격이 아닌가 하는 저속한 농담을 던지며 이 책을 까먹고 있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살피고 있던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인간 이하. 군대에서 읽은 인간실격과 비슷하게 자기비판의 일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자조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런저런 생각에 한 번쯤 읽어보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어봤다. 이 책을 읽고나니 한 책이 떠올랐다. 군대에서 읽었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우생학 비판 소설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우생학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생학이랑 무엇일까?
우생학은 인간의 유전적 특성을 개선하여 "더 나은" 인구를 만들고자 하는 사상과 실천을 의미한다.. 19세기 말 프랜시스 골턴이 처음 제안하였던 이 개념은 20세기 초반에 큰 인기를 얻었지만, 나치 독일의 만행(홀로코스트) 등으로 인해 현재는 비윤리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치가 보다 퇴색된 학문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는 우생학이 특정 집단을 "열등"하다고 판단하여 비인간화하는 극단적 형태임을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역사적 사례등을 예를 들며 말하고 있는데 노예제도라던지, 대량학살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우생학적 사고와 연결지어 설명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암ㅎ는다 역시 우생학을 조명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란 인물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 룰루 밀러는 이 사람의 일생을 뒤지며 조던이 혼란이 자신을 찾아왔을때 대응했던 태도나 꿋꿋이 자신의 소신껏 이뤄낸 업적을 찬송하고 그의 팬임을 자처하였지만 자서전과 여러 자료등을 통하여 이 사람은 열렬한 우생학 지지자였음을 밝혀낸다.
그리고는 조던이 일평생 범주화하며 자연의 구조를 밝히려 애써왔던 부분에서도 "물고기"라는 분류가 과학적으로 무의미한 것이며 인간을 유전적 특성으로 분류하는 우생학적 사고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두 책 모두 우생학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인간의 다양성과 평등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 흥미롭게 읽었던 책과 연관지어 읽다보니 시간지나는지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우생학을 옹호하면서 자신의 범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비인간화 하여,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정상적인 인간보다 열등란 존재로 규정함으로써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 그것의 역사를 매우 상세하게 다루며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조명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현대사회에 발생하는 차별과 폭력의 근원을 이해하고 이를 제대로 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하는 통찰을 이 책에서 제공해준다.
특히 인상깊게 읽은 파트는 집단학살이였다.
집단학살.. 단아에서 오는 공포감이 한 장, 한 장 넘기기 힘들게 만들었다. 너무 무거운 주제라 읽긴 거북했지만 그래도 이러한 주제를 가진 책을 꼭 완독 하고 싶어서 참고 읽었다.
집단학살에대하여 정말 자세하여 묘사하진 않았지만, 비인간화라는 과정을 통하여 사람들이 어떻게 이 학살을 받아들이고, 진행하게됐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지 순서에 맞쳐서 설명하고 있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해 아무렇지 않고, 그 행동에 정당화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 부분이 제일 읽기 힘든 부분이였다.
상상을 해보았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심리적인 작업을 통하여 똗같이 사고작용하며 학살을 정당화했다고 상상하니 영 좋지 못한 기분이였다.
저자에 의도를 생각였다.
저자는 이러한 학살들이 일어나게 된 경위, 이 행위가 가능케한 비인간롸의 심리적인 작용들을 안내하고 이 현상을 이해함에 따라서 훗날 미래의 비극을 방지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도이지 않았을까?
사실 별 생각을 하지 않고 골랐던 책이라 아무 기대 하지 않았다.
근데 생각 외로 너무나 크고 무거운 주제를 책에서 담길래 내가 제대로 이 책에 대해 이해하고, 이 주제에 관하여 올바른 시각을 갖길 바라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아직도 내가 제데로 읽고 저자가 의도한대로 따라간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내가 보다 성장한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지 않을까 싶은 책이였다.